인도 델리 지하철역에 삼성SDS의 기술로 제작된 스마트카드충전시스템이 구축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델리메트로철도회사(DMRC)가 인도 델리 중앙 세크러테리어트역에 스마트카드충전 시스템을 처음으로 설치했으며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은 인도 DMRC가 삼성SDS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다.
스마트카드충전시스템 구축으로 중앙 세크러테리어트역 탑승객들은 터치 스크린 기기를 이용해 혼자서 카드 자동충전을 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S는 2008년 인도 델리, 2009년 벵갈루루, 지난해 자이푸르 지하철 역무자동화(AFC)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2000년대 초에는 인도 지하철 AFC 사업에서는 프랑스 탈레스 등이 독점적 지위를 유지했지만 삼성SDS는 적극적인 인도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삼성SDS는 2009년 인도 법인을 설립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해 인도 지하철 시스템 사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삼성SDS 기술이 델리 지하철 충전시스템에 적용된 것은 이런 삼성SDS의 영향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SDS가 수주한 인도 델리 AFC 사업의 과업 범위 중에 관련 기술 최소 1개를 인도 업체에게 기술 이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이에 따라 삼성SDS는 스마트카드충전시스템 기술을 인도 업체에 기술 이전했으며 이번에 시범적으로 설치된 것"이라고 말했다.
델리는 인구가 1200만명에 달하는 대도시다. 인도정부와 델리시 정부는 2004년 델리에 지하철을 건설하기 시작한 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DMRC는 중앙 세크러테리어트역 이외에 추가로 1곳에 스마트카드충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DMRC가 현 체제를 기반으로 스마트카드충전시스템을 확장할 경우 삼성SDS의 기술이 사실상 델리 지역에 카드충전시스템 표준 기술이 되고 나아가 다른 인도 지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국내 기술 기반 시스템이 확산될 경우 시스템 업그레이드, 타지역 시스템 구축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kjk@dt.co.kr | 입력: 2013-01-02 20:16